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추가 관세와 희토류 규제에 세계 경제 긴장 고조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 경제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발표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가 맞물리면서,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소매업계는 물론 각국 정부와 글로벌 공급망에까지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중 100% 추가 관세 발표…미국 소매업계 초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소매업계와 수출 전문가들 사이에 경계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물가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11월 1일은 연간 소매 판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말 쇼핑 시즌을 바로 앞둔 시점이라 그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가 저소득층 가계에 직격탄이 되어 소비자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컨설팅 회사 EY의 블레이크 하든 이사는 “소매업체들이 관세 발효 전에 서둘러 수입을 마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수입 물품이 관세 발효 이후에 도착할 경우 관세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주문을 연기하거나 보류할 수도 있다”고 덧붙이며, “결과적으로 공급망 전체에 걸쳐 혼란이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몇 달간 미국의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들은 변동성이 큰 관세율에 대응하는 한편, 원자재 가격 및 공급망 비용 상승 문제까지 겹치면서 의류부터 TV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상품의 가격이 이미 인상된 상황입니다.
CFRA의 아룬 순다람 애널리스트는 “이미 불안정한 소매업계에 또 다른 불확실성이 더해졌다”며, “소매업체들이 지금까지는 관세에 잘 대처해왔지만, 관세율의 잦은 변동은 통제하기 훨씬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연말 시즌 재고는 대부분 확보한 상태라 이번 갈등 심화가 당장 연말 쇼핑 대목에 큰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갈등이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한편, 추가 관세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은 예정대로…긴장 완화 속 희토류 문제 부상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미-중 간 대화의 끈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13일 FOX 비즈니스 방송에 출연하여, 이달 말 한국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문제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양국 간 대화를 통해 긴장이 상당 부분 완화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베센트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관련 조치를 “도발적이었다”고 비판하며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기간에 실무급 회의를 진행하고, 정상회담 전에 각료급 협의를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일본도 “깊은 우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관리 강화 조치에 대해 일본 정부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지난 9일 발표한 희토류 수출 관리 강화 조치에 대해 “일본 및 전 세계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을 강력히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조치의 내용과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 후, 관련국과 협력하여 필요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는 “높은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