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 천재 AI 연구자 영입 위해 4조 원 제안… 주커버그 직접 나서 설득
24세 천재 AI 연구자, 메타의 첫 제안을 거절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분야의 젊은 천재, 매트 다이트크(Matt Deitke)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2억 5천만 달러(한화 약 4조 원)의 계약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트크는 올해 24세에 불과한 미국 출신 컴퓨터 과학자로, 이번 계약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AI 연구자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메타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처음에 4년간 1억 2,500만 달러(약 2조 원)의 보상 패키지를 주식과 현금 형태로 제안했지만, 다이트크는 이 금액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메타 CEO 마크 주커버그가 직접 나서 다이트크를 만나 설득에 나섰고, 결국 제안 금액은 두 배로 뛰어올랐다.
메타가 눈여겨본 다이트크의 이력과 성과
다이트크는 AI 분야에서 빠르게 두각을 드러낸 인물이다. 2024년 11월, 그는 ‘버셉트(Vercept)’라는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했으며, 이 회사는 인터넷 기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자율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버셉트는 불과 10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신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를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총 1,650만 달러(약 270억 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다이트크가 개발한 3D 데이터셋, 구현된 AI 환경, 멀티모달 모델은 인공지능 연구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2022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학회인 NeurIPS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메타의 멀티모달 AI와 ‘몰모’의 연결점
다이트크의 기술은 메타가 집중하고 있는 멀티모달 AI 시스템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그는 이미지, 음성, 텍스트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AI 챗봇 ‘몰모(Molmo)’ 개발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메타가 현재 구축 중인 AI 모델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어, 다이트크의 합류는 메타의 기술 개발에 큰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MIT 교수의 평가: “이제 과학자도 스타처럼 대우받는다”
MIT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터(David Autor) 교수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컴퓨터 과학자가 프로 스포츠 선수처럼 보상을 받는 시대가 열렸다”며 이번 계약의 의미를 평가했다. 특히 다이트크가 계약 첫 해에만 최대 1억 달러(약 1.6조 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실리콘밸리에서 과학자의 위상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