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와 IBM, 글로벌 교육 시장의 AI 대전환 주도… 엘살바도르부터 기업 현장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이 전 세계 교육 시스템과 인력 개발 시장의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2025년 12월 11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와 글로벌 IT 공룡 IBM은 각각 국가적 차원의 공교육 혁신과 기업용 AI 학습 솔루션에 관한 대규모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학교 교실에서부터 기업의 인재 육성 현장에 이르기까지, AI를 통한 맞춤형 교육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국가 단위의 교육 실험: xAI와 엘살바도르
xAI는 이날 엘살바도르 정부와 손잡고 세계 최초의 ‘국가 단위 AI 교육 프로그램’을 출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향후 2년에 걸쳐 엘살바도르 전역 5,000여 개 공립 학교에 xAI의 모델인 ‘그록(Grok)’을 전면 도입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보급을 넘어, 100만 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수천 명의 교사를 AI와 협업하는 교육 파트너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구축될 시스템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와 선호도, 숙련도에 맞춰 실시간으로 커리큘럼을 조정하는 ‘적응형 튜터링’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도심의 학생부터 인프라가 부족한 시골 지역의 학생까지, 지리적 격차 없이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 맞는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xAI 측은 엘살바도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방법론을 바탕으로, 향후 전 세계 교실에서 활용 가능한 안전하고 인간 중심적인 AI 교육의 표준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과학적 발견을 촉진하고 인류의 지식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xAI의 설립 미션과도 궤를 같이한다.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한 IBM과 피어슨의 동맹
공교육 분야에서 xAI가 혁신을 시도하는 사이, 기업 및 평생 교육 시장에서는 IBM과 세계적인 교육 기업 피어슨(Pearson)이 의기투합했다. 같은 날 뉴욕과 런던에서 동시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양사는 기업과 공공기관, 교육 기관을 위한 새로운 AI 기반 학습 도구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피어슨의 최근 연구 결과는 이러한 협력의 시급성을 뒷받침한다. 비효율적인 경력 전환과 기술 불일치(Skills Mismatch)로 인해 미국 경제가 입는 손실만 연간 1조 1천억 달러에 달하는 실정이다. AI가 노동 방식을 재편하는 상황에서, 더 빠르고 적합한 기술 습득 방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왓슨x 기반의 차세대 학습 플랫폼
양사는 IBM의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watsonx Orchestrate)’와 ‘왓슨x 거버넌스(watsonx Governance)’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학습 도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IBM은 자사의 컨설팅 플랫폼 노하우를 살려, 피어슨을 위한 맞춤형 AI 학습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 이 플랫폼은 인간 전문가의 통찰력과 AI 어시스턴트, 에이전트 기능을 결합하여 피어슨의 워크플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트너십은 IBM 내부의 인재 육성 전략과도 직결된다. IBM의 전 세계 27만 임직원과 고객들은 피어슨의 디지털 자격 증명 솔루션인 ‘크레들리(Credly)’와 인력 전략 도구 ‘패덤(Faethm)’ 등을 활용해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또한 양사는 단순히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AI 에이전트의 역량을 검증하는 도구 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는 IBM의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력과 피어슨의 교육 평가 전문성을 결합해,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안심하고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00만 원의 에베레스트와 ‘야생’의 그린란드: 극한 모험의 두 얼굴
세계 최고의 산악 관광지 에베레스트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구 반대편 그린란드에서는 훼손되지 않은 대자연 속에서의 새로운 도전 기회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상업화와 환경 문제로 진통을 겪는 히말라야와, 날것 그대로의 야생을 간직한 그린란드의 대조적인 풍경은 오늘날 ‘극한 모험’이 마주한 현실을 보여준다.
치솟는 입산료, ‘부유한 모험가’들의 전유물 되나
네팔 정부가 에베레스트 입산료를 대폭 인상하면서 세계 최고봉을 향한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개정된 요금 기준에 따르면 등반 최성수기인 봄철(3~5월)에는 1인당 1만 5,000달러, 한화로 약 2,10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입산이 가능하다. 가을 시즌(9~11월)에는 이 절반 수준인 7,500달러, 나머지 기간에는 3,750달러가 적용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산군(山群)은 네팔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다. 세계 14좌 중 8개를 보유한 네팔에서 등산 및 트레킹 산업은 국가 경제의 4% 이상을 기여하고 있다. 1953년 인류 최초의 등정 이후, 에베레스트는 소수 전문가들의 영역에서 점차 대중적인 관광지로 변모해왔다. 네팔 산악협회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가로등과 침대가 갖춰져 있고, 통신 장비의 발달로 가족과 통화까지 가능한 수준”이라며, 등반 환경이 지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현대화되었음을 시사했다.
환경 오염과 인파로 얼룩진 ‘세계의 지붕’
그러나 이러한 대중화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 등반객의 급증은 곧 환경 오염으로 이어졌다. 산소통, 텐트, 각종 생활 쓰레기가 산 곳곳에 방치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까지 쓰게 됐다. 이에 네팔 당국은 2019년부터 연례 대청소 작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119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 과정에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조난자들의 시신 14구도 함께 수습되었으나, 당국은 여전히 수백 구에 달하는 미수습 흔적들이 산 곳곳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의 베테랑 산악인 켄턴 쿨은 이번 요금 인상에 대해 “대부분의 외국인 등반가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늘어난 수익이 환경 개선 등 올바른 곳에 쓰이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일각에서는 네팔 정부가 수용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등반 허가를 내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연간 300건에 달하는 허가가 발급되면서 병목 현상 등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네팔 대법원은 지난해 산의 수용 인원을 고려해 허가 수를 제한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적정 인원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알래스카를 넘어선 야생, 그린란드의 초대
에베레스트가 인파와 상업화로 몸살을 앓는 반면, 북극해와 맞닿은 그린란드에서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태초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 40년 넘게 알프스와 거친 바다를 누비며 활동해 온 산악 가이드 한스 솔무센이 이끄는 ‘그린란드 헬리스키’ 팀이 그 주인공이다.
하와이 출신으로 스위스 산악 가이드 자격을 취득한 솔무센은 스키와 요트, 헬리콥터를 오가며 정밀함과 모험이 결합된 삶을 개척해왔다. 그가 운영하는 헬리스키 프로그램은 전설적인 스키 아이콘 더그 쿰스로부터 “알래스카의 강화판(Alaska on steroids)”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압도적인 지형을 자랑한다. 북극해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산맥과 피오르드는 헬리콥터 없이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미지의 영역이다.
커피 심부름은 없다, 실전형 인턴십 기회
최근 솔무센은 일반적인 투어 참가를 넘어, 이 극한의 운영 현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보조 업무나 커피 심부름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선발된 인턴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 스토리텔링, 물류 지원 등 헬리스키 운영의 핵심적인 과정에 투입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거친 스키 환경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에서, 참가자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전 세계에 그린란드의 야생을 알리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수천만 원을 지불하고 줄을 서서 올라야 하는 에베레스트와, 스스로 길을 개척하며 운영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린란드의 인턴십. 두 사례는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모험의 형태가 단순히 ‘정상 정복’을 넘어, 환경에 대한 책임과 날것 그대로의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