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메타, 음성 AI 플랫폼 ‘PlayAI’ 인수 추진…AI 역량 강화에 박차

PlayAI 인수 협상 진행 중

메타(Meta)가 음성 AI 스타트업 ‘PlayAI’ 인수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6월 2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PlayAI의 기술력과 일부 인력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거래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조건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메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PlayAI 또한 관련 질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AI 음성 기능 강화가 목표

블룸버그는 메타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AI 음성 비서 및 스마트글라스에 음성 기반 기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PlayAI는 지난 11월 블로그를 통해 총 2,1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및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지능의 목소리를 만들고, 음성 중심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의 핵심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회사는 ‘Play 3.0 mini’라는 음성 복제 기능이 포함된 텍스트 음성 변환 모델, 코드 없이 음성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 실시간 대화형 API, 다중 대화 모델인 ‘PlayDialog’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AI 인재 확보에 나선 메타

이번 인수 추진은 메타가 최근 AI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맥락 속에서 이루어졌다. 6월 24일에는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다수의 AI 스타트업들과 인수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부분의 회사는 제안을 거절했지만, 메타는 결국 AI 데이터 라벨링 기업 ‘Scale AI’의 지분 49%를 143억 달러에 인수하고, CEO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저커버그는 자사 오픈소스 대형 언어 모델 ‘Llama’의 개발 속도에 불만을 느낀 것으로 전해지며, 직접 나서서 AI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AI(OpenAI)의 연구원 3명을 영입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오픈AI 연구원 3명, 메타로 이직…보너스 논란 일축

오픈AI의 취리히 지사를 공동 설립한 루카스 바이어(Lucas Beyer), 알렉산더 콜레스니코프(Alexander Kolesnikov), 샤오화 자이(Xiaohua Zhai)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메타로의 이직 사실을 직접 밝혔다. 이들은 2024년 12월부터 오픈AI에서 근무하며, 이전에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직과 관련해 논란이 된 것은 메타가 이들에게 1억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를 제공했다는 소문이다. 이는 오픈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이 동생과의 팟캐스트 대화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메타가 우리 팀에게 1억 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제시하며 거액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바이어는 이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네, 우리는 메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1억 달러 보너스를 받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향후 계획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AI 인재 확보 전쟁, 경쟁 심화

이번 이직은 AI 업계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메타는 현재 50명 규모의 ‘슈퍼인텔리전스 팀’을 구성 중이며,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영입 전략을 통해 AI 분야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메타는 최근 Scale AI 지분 인수 외에도 AI 기술 내재화를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마크 저커버그는 CEO로서 연봉 1달러만 받는 대신 보안 관련 비용으로 연 1,400만 달러를 지원받고 있다. 그는 메타 지분 약 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은 약 2,500억 달러로 추정된다.

2023년 기준 메타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약 41만 7,400달러이며, COO 하비에르 올리반(Javier Olivan)이 2,550만 달러로 가장 많은 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1억 달러 이상을 받은 고위 임원은 보고되지 않았다.